알기 쉬운 위험성평가,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실효성 높아진다
"위험성평가는 종이 위의 평가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안전 활동입니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돼야 실효성도 생깁니다."
이효배 (주)안전하는사람들 대표이사는 건설안전기술사이자 35년간 현장을 누빈 안전 전문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위험성평가가 형사책임과 직결되며 기업의 생존 문제로까지 번지는 현실 속에서, 그는 "위험성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역할 중심의 구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그는 중소·전문건설업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시스템 및 위험성평가 기반 이행체계 특허를 등록했으며, 현장 중심의 실천을 돕기 위해 플랫폼 ‘함께(safetyabc.net)’와 ‘TBM AI 앱’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현장과 제도를 이어주는 이 대표의 행보에 건설안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험성평가는 '책임과 역할' 구분부터
이 대표는 위험성평가를 단순히 ‘서류 작업’으로 치부하는 인식이 여전한 점을 지적하며,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경영책임자, 관리감독자, 작업자의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경영책임자: 방침 수립과 체계 구축
"경영책임자는 회사의 안전보건 방침을 수립하고, 위험성평가가 작동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 조직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구성원과 공유하는 일입니다."
이 대표는 ISO 45001이나 싱가포르 WSH(Workplace Safety and Health)법령처럼, 선진국의 안전관리 제도에서도 경영진의 리더십을 핵심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위험성평가는 사업 특성 속에서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경영진의 철학과 조직문화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리감독자: 위험을 세분화하고 간섭을 조정
관리감독자의 역할은 보다 실무적이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는 공종 간 간섭이 매우 빈번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대재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관리감독자는 단순히 평가서 작성을 넘어 공정 간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험성평가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초, 정기, 수시, 상시 평가가 반복되어야 합니다. 특히 크레인, 굴착기 등 대형 장비가 들어가는 작업은 사전 대책 수립과 이행 점검이 필수입니다."
그는 위험성평가 결과가 작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현장을 자주 목격하며, "문서에만 존재하는 대책이 아닌,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관리감독자의 진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 작업자: TBM 통해 최종 위험 감시자 역할
작업자에게도 중요한 책임이 있다. 이 대표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TBM은 형식적인 조회 시간이 아닙니다. 작업자가 오늘 할 일에 대한 위험을 직접 확인하고,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인지하는 시간입니다. 현장에는 항상 설계나 평가서에 없는 추가 위험이 존재합니다. 작업자가 그것을 찾아내고 즉시 보고·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돕기 위해 이 대표는 ‘TBM AI 앱’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Play 스토어)하고 있다.![]()